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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웅얼웅얼-Q

투표의 자유

by q8393 2012. 12. 11.

며칠전에 약간 흥분해서 적어놓고 올리지는 않았던글이 실수로 지워버린걸 알았다. 덕분에(?) 요점만 말하자면, 나도 예전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꼭 투표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고, 그 이유는 흔히들 말하는 이유들과 비슷했다. 하지만 안그래도 언제부터인가 국민직접선거라는 이 선거제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시점에서, 찍고 싶은 후보는 없고, 대사관까지 가서 투표하는데 따른 어려움(안그래도 버스 두번타고 가서, 위험한 횡단보도까지 건너야하는 대사관-신호등이없음-, 이스라엘에서 온 어떤 손님? 때문에 대사관앞 대중교통차량을 막아놔서 가기어려움, 폭설, 그렇게 힘들게 몇시간 나갔다오면 내 저질체력에 지쳐서 하루버림) 으로 인해 투표를 하러 가냐마냐로 갈등을 하는 마당에, '투표'를 강요하는 분위기를 접하며, 그나마 갈
등에 불을 지펴서, 그나마 하던 갈등마져도 사라지게 해주었다는 얘기였다.

줄여썼지만, 사실 갈등은 많았고, 특히나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보니(아무리 인터넷이 발달을 했어도, 외국에서 내가 직접 찾아나서지 않는이상, 수시로 척척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적으니) 후보가 7명이나 된다는 사실도 선관위에서 보내온 메일을 보고서야 알았고. 그 달랑 후보자별 2장씩(포스터포함) 되던 정보는, 인터넷사정이 좋아지기를 기다려서 다운받아본 나름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비인기?후보에 대한 정보는 검색을 해도 그다지 나오는 바가 없었고.
그외 이런저런 들리는 소식들은 더더욱 짜증, 피로감을 더해오기만 하였더랬고,
고로 내일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오늘로 이곳 오후 5시로 부재자투표는 마감일이고, 난 가지 않았다. 투표를 하지도 않고 뭔말이 많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투표를 하지 않는것 또한 하나의 의사표현이다. 어디서 읽으니, 표를 주고 싶은 후보가 없으면, 가서 무효표라도 던지고 오라고. 그것도 하나의 의사표현이라는 얘기를 읽고, 나름의 공감도 하였는데, 그마져도 하지 않는것, 또한 결국은 의사표현이다.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매국노 취급하는 분위기. 이것이 나를 가장 짜증나게 만들었다. 아래글에 뭐라고 한 사람같은 사람들 어이없다. 누군가 왜 꼭 투표를 해야하나 라고 물으니 나오는 답변들이라니 참..

꼭 등떠밀어야만 강요가 아니다. 권유라는 이름하에 자행되는 강요. 왜 개인의 삶이 타인에 의해 이런식으로 간섭 받아야는가? 이또한 독재정치의 흔적인가? 그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그안에 너무나도 자연스레 박혀있는건가? 이명박이 되고 후퇴했다고? 내가 볼때는 온 국민들이 서로의 삶에 간섭 못해서 난리이다.

투표를 국민의 의무가 아니라 권리라고? 권리이기도 하지만, '책임' 또한 따른다고 말하고 싶다. 난 지지난 대선때 누구 찍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전에 있었던 어떤선거(어떤선거인지도 모름)에서 누구들을 찍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고.
나같은 사람보고 무조건 투표하라고? 가서 박근혜라도 찍을걸 그랬나?
이건 마치, 종교 있어요? 없는대요, 하면 그때부터 열심히 선교를 하는 사람들, 이나다를게 없다. 종교가 없다는게, 어디 오다가다 '어쩌다보니' 그냥 없게 된게 아니란 말이다. 이 또한 '무종교'를 '선택'한것이다.

물론 영사관도 대사관도 없는 도시들에서 열심히 투표하겠다고 이 엄동설한에 몇십유로, 백유로씩 들여서 몇시간씩 기차타고 간 사람들, 그 뜻은 높이 산다. 그들의 소신을 실천하고자 한 행동력도 높이 사고. 근데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은, 또 그 나름의 고민끝에 한 선택이다. 이 선거가 얼마나 머릿속을 어지럽혔으면, 금요일아침인가는 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선거생각이 떠올랐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대뜸 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물었었다. 내 정치성향이 어떻게 되냐고. 그렇게라도 어찌 누군가에게 표를 줘볼까 해서.

투표안하는 사람도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세상. 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세상이 되려면 투표해야된다고? 이상한 사람이 뽑히지 않게? 내말은, 정치인들 얘기가 아니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자면, 더 이상 이 대중의힘이라는걸 신뢰하지 못하겠다. 이 또한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그들의 힘이 때론 좋은 결과를 갖고 오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역사적 상황들과 결합되어 이루어지는 결과일때가 사실은 더 많았다. 물론 역으로, 독재자들 또한 그렇게 세상을 바꿔놓았었달 수 있겠지만. 아무튼 이얘기는 간단히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니, 일단 생략하고.

이 투표를 강요하는 분위기?
특정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 무조건 무식하고 역사의식없고 생각없는 사람취급하는것. 그러려면 이런 선거는 뭐하러 필요하고, 민주주의는 뭐하러 얘기하는지?? (이건 모사이트의 정신나간 아줌마들 얘기다)
그러니, 제3자가 보기에는 그런얘기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자기모순에 빠진걸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이게 뭔가?
이것은 파시즘의 또다른 그림자가 아닌가?



http://berlinreport.com/bbs/board.php?bo_table=column&wr_id=16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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