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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웅얼웅얼-Q

개돼지 발언

by q8393 2016. 7. 10.

흠.. 교육부 공무원의 발언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나밖에 없는것 같군.
나름 소신있던데? 이런 얘기를 대놓고 했다니. 그것도 우리 나라에서..
발언 내용을 잘 보자면, 이사람은 철저한 합리주의자+현실주의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고위 공무원이냐고 했던데... 그러니 고위 공무원이지 ㅋㅋ
사실 이 사람 성향이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이 돼서 난 좀 이해가 가는 것도 같다..
좀 비인간적이랄지, 감정이 없는 기계적인 사고를 한다고 할지...

발언 자체에 대해 보자면 어쩌면 내가 유럽인들의 그 계급사회를 경험해서.. 저 발언에 더 무감해진것도 같다.
저 사람 얘기 읽으면서 독일 생각이 계속 났었다;; 겉으로만 평등한척, 사실은 다 아닌데..
대놓고 계급사회면 적어도 뒷통수 맞는 기분은 안들테니까.

사실 개돼지라는 발언에 사람들이 민감해져서 그런데,
저 사람이 미국 예를 든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사람이 말하는 신분제가 조선시대같은 신분제를 말하는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이나 동남아 등 많은 국가들에 사실상 존재하는 신분, 계급제를 뜻하는 거 아닌가.
근데 그게 우리는 현재 없으니, 저렇게 인위적으로라도 했으면 한다고 해서 욕을 먹는 거고.
(물론 우리 나라에서 절대 불가능하다고 본다.)
사람들이 요즘 우리 나라도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해서 계급사회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나라들에 비하면 전혀 제대로 된 계급 사회가 아니다.
그리고 일단 계급사회는 단지 빈부격차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계급제를 구성하고 또 유지시키는 요소중 정말 일부일뿐이다.

물론 사람들은 겉으로라도 아닌것처럼 보이는걸 더 원할지도 모르고,
적어도 현실가능성의 여부를 떠나 인간의 평등함을 추구해야하고,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사실 나도 그랬다. 자유보다 평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생각하고 있고.
근데 나도 현실적으로 그게 불가능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구하는것만이 답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저 사람하고 나랑 왠지 비슷한것도 같네....
뭐 그렇다고 저 사람이 하자는 신분제가 답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닌데.
대안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저런 생각 할 수 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는 거다.
(일단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얘기라니까. 물론 저 정책기획관은 본인이 99%에 속한다고 생각했다면
저런 말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겠지)
저 사람 표현대로라면 나도 그 개돼지에 속한다고 봐야겠지만,
그래도 화가 나기보다는 그냥 이해는 간다. 그럼 그렇게 사는거지.
독일이라는 나라는 나에게 자신의 계급과 처지에 순응하고 만족하고 사는게
속 편한 삶이라는걸 너무 잘 가르쳐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