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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좀보고 웅얼웅얼

[2007 원월드뮤직페스티발] 수산네 룬뎅,윤상,이반 린스

by soulfree 2007. 10. 6.


원 월드페스티발 소식을 첨에 들었을땐... 나름... 이 페스티발이 잘 되어서... 자라섬 만큼만이라도 잘되어서 나중에 에이네이션처럼 해마다 이 페스티발의 라이브 음반이나 DVD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꿈같은 얘기인줄은 알지만... 그래도... 그런일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했었지...

근데... 첫 날 가서... 진짜 깜딱! 놀랐다.
세상에!!!! 이런 뮤지션들을 초청해놓고 어쩜 이렇게 공연준비가 허술할수가!!!!!
비록 우리나라에선 그리 유명한 뮤지션이 아니어도
그 나라에선 다들 조용필급의 존경받는 대가인데...
만약 조용필 아저씨가 다른나라가서 이런 형편없는 무대의 푸대접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렸다면
적어도 며칠동안은 굴욕이네 치욕이네 이러면서 인터넷이고 신문이고 들썩들썩 했을텐데...

무대위 음향도 음향이지만...
어쩜 무대 바로 앞 정면에! 것두 거리도 열나 가깝던데! 무대 정면에 먹는 부스를 설치 할 수가!!!!
게다가 무대정면이 바로 보이는 뒤쪽에 쫘르르 배치한 텅텅 빈 VIP석은 대체 왜 놓으신건지?
그렇게 따로 좌석을 만들었으면 최소한 반이라도 자리를 채워주시던가!!!!
관객들 앉는 자리배치도 무대 앞 삼각형 언덕(?)을 벗어나면 그냥 막 흩어진 막무가내 공간...
삼각형안에는 기껏해야 1-200명 정도 앉을수 있는 공간...
공연 볼 사람은 삼각형 안에 들어가서 열심히 보고 나머지는 뒤에 부스에서 라면사다 먹으면서 공연 보라는건가? ㅡㅡa

컨셉을 나눠서 무대를 2개나 만들었나본데... 그럼 잘 나눠서 운영을 하던가...
작은무대에선 메인무대 공연소리가 다 들려서 공연하기도 곤란했고
나중엔 사람이 없어서 공연이 취소됐다는 소리도 들리던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공간배치를 하고 공연을 기획한건지...

공연전에 수산나 룬뎅팀도 리허설 제대로 못하고 튜닝도 못마쳤다고 그러고... 그 팀 연주자 한분이 무대위가 완전 카오스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란다. ^^;;;;
윤상팀은 리허설을 반도 못했고 이반 린스팀은 아예 하지도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설마~했었다.
근데... 아니나 다를까...
그래도 수산나 룬뎅의 공연은 아주 흥겹고 신나게 잘 마무리가 되었다.
생각보다(ㅡㅡ;) 잡음이 그리 많이 나지는 않았고 생각보다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달까나...
수산나 룬뎅이 나름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 상옹은 빨리 한답시고 서둘러서한게 거의 한시간동안의 튜닝... 그럼 불구하고 공연내내 정말...ㅡㅜ
내 생전 그런 처참한 삑사리는 처음 들어볼 정도로 삑~삑~하는 찢어지는 스피커 잡음과 악기의 오작동으로 흘러나오는 때에 맞지않는(ㅡㅜ) 소리들과 악기간의 소리조합조차 맞지않아서 메인 멜로디는 흔적도 못찾을 만큼 작게 들리고 소스로 살짝 들어가야할 퍼쿠션 소리만 보컬 목소리까지 잡아먹으며 대빵 크게 팡팡 들리는... 그런 공연을 봐야했다.
(오랜만에 뵌 바우찌뉴 아저씨의 퍼쿠션 소리가 그렇게 원망스러울가 없을 정도로...ㅡㅜ)
윤상 공연에 참여한 연주인들을 보자면!!! 이건 정말 완전 나의 드림팀이었는데!!!!! ㅡㅜ
롤코의 이상순
토이 유희열
그리고 정!재!일!!!!
게다가 연주곡들 또한 내가 윤상의 솔로앨범들 중에서 젤 좋아라 하는~ NI VOLAS INTERPAROLI!!!! 그리고 EL CAMINO와 악몽이 최초로 연주되는!!! 그런 공연이었는데!!!!!
엉엉엉...
어쩜 그런 끔찍한 소음들이 나온건지... ㅡㅜ
정말이지... 공연보면서 무대위 사람들이 그렇게 불쌍해보이는건 처음있는 일이었다. ㅡ.ㅡ
소음이 날때마다 내가 더 어쩔줄을 몰라할 정도로... 참 어이없었다...
'어이쿠! 저 사람들 어쩜 좋냐~ 얼마나 창피할까! 게다가 존경해 마지않는 이반 린스 앞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그나마 그 참혹한 사운드 속에서도 정훈희씨의 소름돋게 멋졌던 '소월에게 묻기를' 이라도 건지게 되어서 다행이라고나 할까...
이래저래 정신없는 소음속에서 2시 막차시간을 맞추려고 윤상이 부랴부랴 공연을 끝낸 시간이 원래 모든 공연을 마치기로 되어있던 자정!을 넘긴12시 20분쯤...
원래 많지도 않았는데 슬슬 갈사람들은 빠지고 남아있는 인원은 겨우 1-200명 정도나 됐으려나?
그러거나 말거나 꿋꿋하게 계속 사운드 체킹을 하던 이반 린스 팀은 장장 한시간 반에 걸친 튜닝작업 후 1시50분에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튜닝시간이 길어지니 자연스럽게 막차시간은 공연끝날때까지!라는 말로 바뀌었다.)
좀전 윤상이 무대위를 뛰어댕기며 기계를 손보던 모습까지는 아니었지만
린스 아저씨도 노래 부르면서 계속 수신호로 소리를 체크하고 볼륨을 높여라 낮춰라 분주하셨다.(ㅡㅜ)
그래두...
다행히 이반 린스의 공연은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소리를 들려줘서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ㅡㅜ
어떻게 공연 내용보다 스피커 소음에 더 신경을 쓰게 만드는 공연을 만든거냐고!!!
대체!!! 어떻게 이런식으로 공연 준비를 한거냐고!!!!

린스 아자씨... 나름 기분 나빴을수도 있을텐데...
무대뒤에선 한 까칠하셨었다던데...
무대위 매너는 아주아주 훌륭하셨다.
그렇게 늦어진 시간에, 그 습하고 추운 날씨에
그 허술한 무대와 많지 않은 관객수에도 불구하고...! 슬렁슬렁 대충하지 않으셨다.
연주하셨던 곡들은 비록 기대했던 리스트와는 많이 달랐지만
좋은 공연을 해주셨다.
상옹의 모자란 가창력에도 불구하고(ㅠ_ㅠ) 아주 젠틀한 매너로 함께 듀엣을 해주시고 상옹을 과하게 칭찬해주시고(비록 그게 립서비스용 멘트였다해도!) 끝까지 매우 유쾌하신듯 공연을 하셨다.
처음엔 불안하고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아무렇지않은듯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연주해주시는 린스 아저씨의 모습에 감동으로 변해갔다.
어쩜...
'대가'란 달리 대가가 아니구나...
새벽 3시에 공연을 마치시는 린스아저씨를 보며 새삼 '진정 대가로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 공연내용은 참 기쁘고 좋았는데 말이지...
새벽 3시에 셔틀버스를 운행해준건 참 고마운데 말이지...
(애초에 예정대로 자정에 공연이 끝났다면 이럴일도 없었을테지만... ㅡㅡ;;;;)
그 악몽같은 음향과 불친절하고 적극적이지않은 진행들은 진짜 어떻게 소송이라도 걸고싶다.

부디...
오늘은 첫째날이라 이렇게 사고가 많고 늦어졌을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진다.

둘째날 공연은 오늘보다 낫기를...
마지막날은 아무 문제없는 순조로운 공연이 되기를
그래서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이 페스티발이 존속되기를!!!!!!
정말 진심으로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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