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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좀보고 웅얼웅얼

[2007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미친 밤 (Delirium)

by soulfree 2007. 9. 29.

- 난 이제그만 가봐야겠소

- 좀 더 있다가지 그래요?

- 아니, 시간이 되어서

- 그럼 잘가요

- 난 이거 한잔 더


반복되는 대사, 반복되는 동작, 반복되는 선율...

그리고 'Now'...

매일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 똑같은 대화, 똑같은 시간...

무수한 반복으로 '무뎌'지고 '사소'해져버린 1초... 1분... 1시간... 하루...

도무지 끝날것 같지 않던 'Now'


그런데...

그렇게 무심하게 흘려보낸 1분 1초가 사실은 내 생에 단 한번 뿐인 순간이라는거...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서 내 삶이 된다는거...

내 존재한다는... 존재 했다는 증거가 된다는거...

이렇게 사소하게 지나가... 시간이 흘러 나조차 이 사소한 시간들의 기억이 없어질 때...

그때는 내가 존재했던 사소한 흔적조차 소멸된다는거...


하필...

오늘 하필... 이런 내용의 연극을 보게 된걸까...

연극속 모든 대사들은 당연히 앞으로도 내가 쭉~ 살아있다는 전제하의 모든 가정들...

먼 미래 '언젠가'엔 나도 죽을테지만... 지금 현재, 근미래에 '살아있을 나'의 '시간'들에 대한 성찰...

보면서... 그런 생각 들더라...

'저것도 다 산 사람들의 걱정인거지...

내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한 사람들의 고민인거지...'



이 공연의 음반이 따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공연내내 한켠에서 연주되던 곡들...

특히 여자 연기자가 스캣으로 부르던 곡은 너무 아름답던걸...

원래 있던 곡일까? ㅡㅡa

아님... 공연을 위해 따로 작곡된 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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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2007 서울 국제공연예술제 http://www.spaf21.com/

미친밤 (원제:Delirium)


스위스 시계 같은 정밀함과 멜랑꼴리한 환상과 기억이 녹아든 매혹의 디지로그
0에서 0으로 흘러들어가는 이 끝없는 광란과 유혹 속에
당신은 무엇을 남겨두고 떠나려 했는지?

2005 독일 오프페스티벌 임펄스(Off-Festival Impulse)와
2006 비엔나페스티벌에서 젊은 관객들의 환호와 갈채를 받았던 공연!

[ 공연내용 ]

아침이 되면 아스라이 남겨질 밤의 매혹
5, 4, 3, 2, 1. 미친 밤이 다가온다. 네온사인과 오랜 축음기 소리, 낯선 이에 대한 호기심,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웃음, 몇인지 셀 수도 없는 술잔. 밤의 어둠 속에서 우리는 끝없는 자유와 광란에 대한 은밀한 유혹을 감지한다.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바에서 멜랑꼴리한 라이브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플라즈마(Plasma) 극단의 <미친 밤>. 이 극적인 콘서트, 혹은 음악적인 연극은 그 몽롱한 흡인력으로 밤의 나른한 보호 아래 일상을 잊고, 낯선 이와 눈을 맞추며 한 잔의 달콤한 춤을 추라고 당신의 손을 끌어당긴다.

당신은 무엇을 잊기 위해 이곳에 왔는가?

어둠이 찾아오기 전에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밤에 취한 우리는 더 대담하고 여유로워진다. 그 때마다 몸이 정신을 지배하고 기억이 마비되는 이유는 그토록 외로움에 떨고 있는 우리의 현실 때문일까? 당신은 어둠에, 노래에, 춤에, 또 술잔에 무엇을 남겨두고 홀가분하게 떠나려 했는지? 시간을 바로 인식한다는 것의 불쾌감, 삶의 상황을 마주한 우리의 나약함은 밤을 아름답게 비추는 어둠 속으로 사그라진다. 아침이 되면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는 기억, 꿈결 같은 어둠. 시간이 갈수록 숨가쁘고 몽롱하게 이어지는 이들의 하룻밤은 데이빗 린치의 영화를 보는 듯 환상과 현실 사이의 흐릿한 경계, 자신조차 확신할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 또다시 꺼져가는 밤의 불꽃을 알리는 시계. 당신은 다가오는 아침을 아쉬워하게 될 것이다.

[ 관람포인트 ]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이들의 바에는 100분의 1초까지 움직이는 흰 시계가 보여진다. 밤을 즐겨야 하는 우리는 스위스 시계처럼 정확한 이 숫자들을 자꾸만 무시하고 싶어진다. 음악, 연극, 파인아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위스 플라즈마 극단의 작품은 살아서 꿈틀거리는 전시, 극적으로 연출된 콘서트와도 같다. 얼핏 스쳐가는 외로움과 멜랑꼴리함은 오히려 도시의 밤을 세련되고 아름답게, 숨가쁘고 몽롱하게 만든다. 웃음도, 음악도, 술도, 어둠도, 오늘밤 또다시 숨가쁜 시계 속으로 녹아들어가고 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안무가소개 ]

루카스 방게터 (Lukas Bangerter) - 작, 연출

스위스 생 갈렌에서 출생한 루카스 방게터는 베른에서 연기를 전공한 뒤 독일의 Theaterhaus Jena에서 배우 및 연출가로 활동하면서 초기 연출작들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9년 배우 보보 합당크(Wowo Habdank)와 함께 스위스 취리히를 중심으로 플라즈마 극단을 창설, 작가, 연출가 겸 무대 디자이너로서 활동하며 11개의 프로젝트를 발표하였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노르웨이 프레드릭스타드 연극 아카데미에서 연출가로 활동한 바 있으며, 연출활동 외에 자신의 솔로작품을 공연하기도 한다. 방게터의 작업은 항상 복합적이다. 형식을 내용으로, 내용을 형식으로 변환시키고자 노력하며, 음악적인 현상을 이해시키고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자유로운 언어를 구사하고자 한다. 또한 사회적인 관습을 변화시켜 우리 인식의 일반적인 장치들이 더 이상 적용될 수 없는 예술적 현실로 탈바꿈하도록 한다.

플라즈마 극단 (Plasma)  http://www.plasmaplasma.ch

스위스 플라스마 극단은 새로운 연극 표현 방법을 모색하는 실험적인 집단이다. 2001년 첫 프로젝트 발표 후, 플라스마는 스위스를 비롯한 해외 여러 페스티벌에 참가했고, 그 때마다 특유의 표현방식과 미학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 출신의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 이들은 독일어로 소통이 불가능한 카이로, 파리, 헬싱키의 관객들에게도 많은 환영을 받았다. 루카스 방게터(Lukas Bangerter) 감독을 중심으로 하는 플라스마 극단은 연극, 음악, 파인 아트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 2000년 루카스 방게터와 배우 보보 합당크(Wowo Habdank)가 처음 플라스마를 만든 이후 현재까지 살아있는 전시, 연출된 콘서트라고 불릴 만한 9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플라스마 극단의 주요 활동 지역은 취리히로, 2003년부터 취리히 시(市)의 지원을 받고 있다.

주요작품
2006 Random
2005 Tip of the tongue
2004 Delirium, Tragedy of Macbeth
2003 Blue moon, Oedipus

Staff

작곡, 음악: Jan Ratschko, Martin Wiggerr
극작, 무대디자인: Lukas Bangerter,
도움: Julia Kastner
의상, 데코레이션 디자인: Petra Kenneth
조명 및 기술: Matthias Keller
매니지먼트: Wolfram Heberle GO-Theaterproduktionen
Supported by Pro Helvetia, the Swiss Arts Council


http://sum.freechal.com/soulfree/1_5_338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