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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고 웅얼웅얼

[이.별.대.세] 내가 두려워 하던것...

by soulfree 2005. 9. 15.

나는...훔...
머...
이별을 예의껏(?) 잘 했던가 싶은...

사실... 헤어진다는게... 흠...

이별에도 예의가 있어야한다는 말들이 오가는 드라마를 보니 괜히... 쩝...

보면서 그냥...

막 스치는 대사들에 괜히 뜨끔뜨끔...


"난 희원씨를 좋은 후배라고 생각해요
한번도 여자라고 생각해본적 없어요
미안해요..."

이런류의 드라마에서 아주 흔하디 흔한 대사인데...
어디서 많이 듣던 말 같지? 디게 좀 익숙하지?  ㅡㅡ;;;;;

이젠 좀 멀어진 과거에... 내가...
고유명사(^^;)와 대명사들(ㅡㅡ;)만 빼면 거의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저런말을 내뱉었었지...
내가 저런 말을 했었다니...!!!!!! ㅡ.ㅡ;;;;
한두번도 아니고... ㅡ..ㅡ


나도 저런 말들.... 하고 싶지 않았어...
누군들 하고싶었겠어?
난 그냥 편하게 친구처럼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무언가 낌새(?)가 느껴지면 혼자 불안해하다가 아니겠지 아니겠지... 설마...
그냥... 자연스럽게 멀어졌으면... 하다가...
결국 상대방의 진지한 고백과 동시에 칼같이 정리 작업(?)에 들어갔던...
난 그런 인간이었어... ㅡ..ㅡ
내가 바라던... 내게도 칼같은면이 있었으면 하던게... 꼭 이런데만 있더라구...

그때 내 생각에... 내가 이사람과 어떻게 잘 해볼 생각이 없는데
저 사람이 나 때문에 시간낭비 하지말고 얼른 다른 사람 만날수 있게 내가 빨리빨리 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거든...
어디서 주워듣기론 남자들은 어디 비빌 여지를 남겨두면 자꾸 미련을 갖게 된다고 하길래
되도록이면 칼같이... 여지없이... 그 사람과 연결될만한 모든걸 다 기억해내서 다 절단냈었지...
참... 웃기는게... 난 무슨 선전포고 하듯이 저런 내 생각을 상대방에서 일일이 다 말해주고 이러저러해서 이제 이 시간 이후로 너와 연락될일 볼일 없었음 좋겠다~ 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아주 행동파였지...  ㅡ..ㅡ
난 그게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그런거였는데...
그건 그저 내 입장에서 내 생각만 한게 아닐까 싶은...

마지막 정리(?)를 했던게 2001년이었나? 2002년이었나? ㅡㅡa
이젠 기억도 정말 가물가물....
그러고보니... 참... 진짜 미안해지네...
별별 사소한건 그렇게 기억을 잘해내면서...
저런말을 내뱉던 기억은 벌써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질만큼 내 관심밖에 있었다니...
흠...

누군가와 헤어질때마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던게
나도 나중에 누군가를 너무나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은 내가 아니라고 하면 어떡하나...
지금의 나처럼 이렇게 칼같이 나를 정리해버리면 어떡하나...
내가 그대로 다 당하면???  업보려니 해야하나... ㅡㅡ;;;;;
그런거였지...ㅡ..ㅡ;;;;;;

오늘 희원이를 보면서 또 저런 두려움이 슬쩍 스치더군...
재민이에게는 너를 친구이상 생각해본적없다.. 넌 그냥 좋은 친구다 이런말을 했던 희원이가
이실장한테는 너는 좋은 후배다 널 여자로 생각해 본 적 한번도 없다... 자기가 내뱉었던 말과 똑같은 소릴 들으며 거절 당하는 상황이라니...^^;;;;;

근데 어쩌겠어...
누굴 좋아하고 싫어하고 하는게 이성으로 상식으로 제어되는게 아니더라니까...
결혼하는 사람들이나 헤어지는 사람들이나...
예상밖의 상식밖의 경우들이 너무나 많잖아...
남들은 절대 알수없는 둘만의 감정과... 상식과... 나름의 이해가 있는거 아니갔쓰?...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좋아지는 감정이 생기는것일테고...
또 내가 거절당한다해도 그것 역시... 내 의지로 어떻게 막아보고 돌이키고 할수 있는게 아닐테니...
뭐... 그땐 또 어떻게 지나가고 살아지려니... 미리 걱정까지야??? ^^;;;;;


서준을 떠났다던 첫사랑 그녀가 하는말도 그냥 스쳐지나지지않더군...

"왜 날 버렸니?"
 

"내가 널 버렸다고 생각했니?
난 네가 나를 먼저 떠나간줄 알았는데...
넌 항상 혼자 생각하고 혼자 고민하고 혼자 힘들어하고 혼자 아파하고 혼자 해결하고...
내가 네곁에 있는것조차 잊어버렸잖아..."

"그건...."

"내가 힘들어할까봐 그랬다고?
수다스런 성격이 아닌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가끔 말해주지그랬니..."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치부를 보이고 조금씩이라도 기대는것 또한 예의라면 예의랄까...
지금은 그래도 안그러는 편이다못해 줄줄 읊는 수준이지만...^^
불과 몇년전만해도... 나도 주위 친구들에게 숱하게 듣던 얘기가 저거였지...

"말 좀 하지그랬어...
왜 맨날 혼자 끙끙거리다 다 해결되면 그때서야 다 지난 얘기하듯이 하는거야!
내가 그렇게 못미더운 친구니?
좀 기대어도 좋았잖아..."

나는 친구들이 내게 힘든 얘기 안하면 서운해하면서도
나는 항상 친구들에게 그런 서운함을 주던 사람이었나봐... 그래서 좀 반성했었지...

근데!
이번에 겪어보니까... 아흐...이성잃은 친구에게 어깨 빌려주는것도 한계가 있구나...
기대는것도 정도껏 해야겠구나... 그런 생각 많이 했다...^^
덕분에 내가 쫌 많이 지쳤었지만... 이러면서 또 하나 배우는거쥐... 머...^^



'당신을 처음 사랑하게 되었던 순간' 이라 적혀있던... 이실짱님 다이어리에 항상 간직되어있던 그 문제의 사진.
근영... 그제서야 사랑을 깨닫고 만다! ^^
울고~ 불고~ 크크크...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첫 오프닝 장면...


서준이 근영이를 사랑하게 되었다던 그 순간...
실수로(?) 그 순간이 사진으로 남게되던 순간...



연예초보 서준의 난감한 데이트 코스...^^



전화를 할까말까... 망설임도 똑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