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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좀보고 웅얼웅얼

[전시] 루이스 부르주아 전

by soulfree 200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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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해몽!
이 말이 딱 들어맞은듯한 전시회...
무더운 땡뼡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국제 갤러리에 갔건만...
어라? 이게 그 할머니 작품 맞아? 할정도로... 너무 밋밋... ㅡㅡ;;;;;
천을 이어붙이고 천위에 그림을 그려 한권의 책을 만들고 했다지만...
미련한 내 눈으로 보기엔 그저 기하학적인 빨간색 무늬들로밖에 안보이던걸... ㅡ..ㅡ
물론 작품해설이란게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일때가 많지만
기사를 어찌나 잘썼는지~(^^;;;) 그 기사보고 전시회에 오고싶었을 정도였는데
할머니의 범작(?)들 인듯하여 상당한 실망(?)을 하였다네...
(예전의 그 불편했던 느낌들을 각오하고 갔었기에 더 그랬는지 모르지만... ㅡㅡ;;;;)
나와 함께 미술관에 들어서던 마나님 세분은 진짜 무슨 사모님이었는지 큐레이터들이 뛰쳐나와 반가이 맞아주었고 그 몇안되는 작품들을 일일이 설명해주곤했지~

"어~ 빨간색이 이쁘네~~"

이게 그 마나님들의 유일한 공통의견이었달까...^^;;;;;;

벽에 그렇게 쪼로로 걸어놓으면 참 예쁘겠다~ 그런 생각을 하긴했지만...
할머니의 작품을 보며 '예쁘다~'라는 말을 할만한 작품이 있는줄은 몰랐네그려... 쿠쿠쿠...
땡볕에 그 전시회 보겠다고 한달음에 달려나온 내가 좀 뻘쭘해지던 전시회였다네...^^

http://sum.freechal.com/soulfree/1_5_197979


조각난 여성 보듬는 老작가의 손바느질…루이스 부르주아展

기사입력 : 2005.04.17, 16:37


‘20세기 최고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받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최신작이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 걸렸다. 9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작가의 드로잉 100점과 바느질 작품 및 조각 2점이 선보인다. 2000년 국립현대미술관과 2002년 국제갤러리에 이은 이번 전시는 부르주아의 생애 마지막 국내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관심을 모은다.

프랑스 출신의 미국 여성작가인 부르주아는 평소 “내게 조각은 신체이다. 나의 몸이 곧 나의 조각이다”고 역설한다. 작가가 땀흘리며 손바느질로 완성한 작품들은 인간,특히 여성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얼마나 망가지기 쉽고 고독한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이들의 상처를 다독여주면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내면으로부터 솟아나는 감동에 젖게한다.

부르주아에게 바늘이나 드로잉펜은 어렸을 적부터 손에 익은 작업도구들이다. 순정한 삶 혹은 그 무엇인가를 애원하며 조각난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바늘을 들었고 드로잉펜 역시 불면의 밤에 자신을 치유하는 도구로 작용했다. “예술의 목적은 두려움을 정복하기 위한 것,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는 작가에게 두려운 상처란 어떤 것일까.

어릴적 아버지의 외도와 어머니의 죽음을 목도한 그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어머니에 대한 연민으로 예술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는 이런 자전적인 경험에 비춰 여성과 남성,이성간의 갈등,나아가 인간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 등을 조각작품에 담아냈고 세계 순회전에 이어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번 출품작은 ‘그는 침묵했지만 내가 그를 세상으로 불러냈다’ 등의 제목이 붙은 드로잉 100여점과 ‘사팔뜨기 여인Ⅲ(메두사)’ 등 드라이포인트(부식제를 쓰지 않는 동판 조각용 침) 작품,천조각에 석판으로 이미지를 찍고 손바느질을 곁들여 만든 책 형식의 작품 ‘용서’ ‘사제관’ 등 조각 2점이다.

작품들은 굴곡의 삶을 거쳐 종점에 다다른 작가의 내밀한 고백을 담고 있다. 격자무늬와 원,평행선을 바느질로 꿰맨 것처럼 묘사한 드로잉은 아픈 기억을 뒤적여 과거와 화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이나 다름없다. 그는 최근의 작가노트에서 “바늘은 훼손된 것을 치유하는 데 쓰인다. 이는 용서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5월13일까지(02-735-8449).


이광형기자 ghlee@kmib.co.kr


작성일: 2005/04/18 20:29

2-3년 전쯤?
그곳 큐레이터라는 분에게 괜찮은 전시회가 있다는 얘기도 듣고해서 별 생각없이 '전시회'보다는 그저 과천에 있는 미술관이 가고싶어서 갔다가 이 치열한(?) 할머니의 전시회를 봤다...
참 불편했다...
할머니의 삶이 어떠했는지 모르겠는데... 정신분열증이나 경계선장애(?) 이런거 앓지않으셨을까 싶을정도로... 너무 적나라하게 해체된 설치물들이 조각들이 나를 무척 불편하게 했다.
지나가는 미술관 큐레이터가 이 할머니의 '유머'라고 소개해주던 작품조차도 난 불쾌할만큼 불편했었지...
특히 [아버지] 였던가? 그 작품에 대한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대체 어떤일을 겪었길래 아버지란 이름의 작품이 저리도 적대적감정이 극렬하게 분출되는 분열적인 형상일까...
불편하게 그작품을 보면서 비위가 상했는지 속도 조금 울렁거렸는데 그러면서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힐정도로 할머니에 대한 인간적인 애처로움(?)... 혹은 혹시나싶은 여자로서 그 심정을 조금은 알것같기도한 묘한것들이 느껴졌었지...
작품들을 보는내내 불편했으면서도 이 할머니에대한 인상이 너무 강렬했어서...^^;;;
이 할머니의 전시회가 또 있다는군...
또 가보고 싶다...

http://sum.freechal.com/soulfree/1_11_192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