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좀보고 웅얼웅얼
[콘서트] 정수년 해금 콘서트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by soulfree
2005. 3. 6.
늘 고즈넉한 분위기의 덕수궁 뒷편...
그곳에 가면 어떤 결계에 들어가는 기분...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혹은 갑자기 시간이 너무나 슬렁슬렁 흘러가는듯한 느낌이 드는곳...
.... 궁의 기운일까?
정동극장...
어제 그곳에서 그 동네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공연이 있었다.
정수년씨의 첫 단독 콘서트...
앨범을 들으면서 감탄해마지않던 곡들의 작곡자였던 '강상구'씨를 직접 본것도 기뻤는데 직접 피아노 연주까지...
고미경씨의 스캣 또한 직접들으니 또다른 감동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담으로 좋아하던 '진주유희', '아리랑'... 그리고 '공'...
'진주유희'는 앨범에서도 좋았지만 편곡을 달리했던 어제의 연주가 너무너무 맘에 들던걸...
공연의 백미라 자부하던 'Milonga'와 'Obivion'도 멋졌지만 난 '진주유희'가 제일 좋았스...^^
Obivion을 연주할땐 진짜 생황소리가 정말 좋던걸...
정말로 반도네온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너무 잘~ 처연한 음색이 잘 어울리더군...
'생황의 재발견' 곡같았어~^^
너무 큰일을 앞두다보니 어제 콘서트는 잠을 한숨도 못자고 컨디션이 엉망인 상태로 했노라고
오늘은 잠을 자고오긴했는데 이 비싼 티켓 사고오신 분들께는 너무나 죄송하게도 연주가 형편없었노라고 이걸 환불해드릴수도 없고 어쩌면 좋느냐고...
명색이 '프로'라는 사람이 이런 핑계를 대서 너무나 창피하다고...
해금을 취미로 시작했었는데 어린나이에 너무 큰상을 받다보니 서울로 유학을 오게 되었고
해금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대학에서도 전공을 했다고...
그때 '난 평생 해금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했으나 세상에 발을 들여다 놓다보니
게다가 결혼을 하고보니 너무나 많은 일들과 책임들에 그것만 어떻게 어떻게 하기도 힘겨웠고
어느새 해금은 내 마음속 저 구석에서 쪼그라들어 있었던것 같다고...
오늘을 계기로 다시금 해금을 내 마음 중심에 놓고 살겠노라 다짐하겠다고...
살짝 눈물까지 어린 눈에...
떨리는 목소리로 그런 다짐을 하신다.
나보다 10살쯤 더 드신것같은 정수년씨는 그렇게 성실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연주를 하셨고
공연 진행을 맡았던 송기철씨 말을 빌자면 '마이크에 알러지 반응이 심한'모습으로 겸손이 지나치신 저런 말씀으로 콘서트를 마치셨다.
울나라 사람들이 겸손한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지만 정수년씨는 겸손이 너무 지나치시다못해 귀여우시던걸...^^
자부심가지셔도 조금 자만하셔도 괜찮으세요~^^
너무 잘봤습니다...
아름다운 곡, 아름다운 앨범 계속 발표해주세요...
잘 듣겠습니당... 이런 음악 들려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당...
p.s.
예전에 MBC 라디오 공개방송 무대였던 곳...
허름하기 짝이없던 경향신문사 옆건물에 입구도 이상해서 셔터문속으로 몸을 숙이고 들어가야만 실체를 볼수 있었던 이 곳 정동극장...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실내는 바뀌었지만 급격한 경사하며..^^
옛날에 이곳에서 어렵게 어렵게 공개방송표를 구해서 관람했던 공개방송들이 생각난다...^^
별밤이니 밤디니... 공개방송땜에 이화여고 다니던 친구들을 무척 부러워했었지...쿠쿠쿠...
이문세씨나 이종환씨는 여길보면 감회가 새로우실까? ^^ |
사인 받았따!!! ㅡㅜ
(깜빡하구 앨범을 놓고가서리... ㅡㅜ 어쩔수없이 팜플렛에...)
많은 사람들이 붐벼서 놀랐슴둥~ (근데 다들 초대권이면.... ㅡㅡ;;;;;;)
공연시작 전... 콩닥콩닥....
http://sum.freechal.com/soulfree/1_5_164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