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지금 가정을 가지고 싶다고 말하지만...
네가 정말 네 가정을 갖고 싶어하는걸까?
아님 그저 내껄 가지고 싶다는 단순한 욕구일까?
외롭고싶지 않다는 방편으로서의 가정을 말하는걸까?
근데... 그러더라...
혼자 있을때 외로운건 그냥 외로우려니...하는데
함께 있어도 외로운건 정말 미치도록 비참한 기분이라더라...
네가 가정을 깬적은 없으니 죄없다고?
그가 다가오는걸 안 막았을 뿐이지 네가 먼저 시작한게 아니었다고?
글쎄... 안 막고 동조한건... 그건 정말 아무 잘못 없는걸까?
막을수도... 동조를 안 했을수도 있는거 아니었니?
만약에...
정말 만약에... 네가 가정을 가졌다 치자...
결혼을 해서 애들도 둘쯤 낳고 남들 그러듯 적당히 잘 살면서
아이들이 고등학교 중학교쯤 갔다 치자...
그때쯤에... 네가 전에 그랬듯
너같은 어떤 사람들이 네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넌 어쩔건데?
네 남편의 그녀가 너에게 당당하게 와서
"어차피 서로 외로워서 만난거지 끝까지 가고 싶은 생각 전혀 없어요"
이런식으로 별일 아니라는듯...
아무렇지 않은 일 가지고 왠 수선이냐는 식으로 가볍게 대답한다면?
나도 그딴 남자 별로 대수롭지 않다고 필요없다는듯 제발 다시 데려가달라고 한다면?
네가 그랬듯 네 남편의 그녀가 너에게 그런 말을 한다면?
"제 잘못 인가요?
그를 그렇게 외롭게 만든건 당신탓 아닌가요?
그가 다른여자 바라보게 만든건 당신이잖아요?
그가 이런 선택을 한거지 제가 시킨것도 아닌데요?
저는 그저 그가 오는걸 막지 않았을 뿐, 잡지도 매달리지도 일부러 유혹하지도 않았는데요."
네가 그랬듯 네가 고스란히 그 일을 당한다면?
그럼 넌 어떡할거니?
내가 봤을때 넌... 누군가를 사랑해서, 함께 있고 싶어서 결혼을 생각하는게 아니야.
단지 네가 외로워서...
혼자이고 싶지 않아서
이제 슬슬 혼자라는게 자꾸 여기저기서 걸리적 거리니까
혼자라는게 너에게 마이너스 이미지로 작용하게 되니까 가정을 갖고 싶은 것 뿐이야...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야...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순서가 틀린것 같지 않니?
사람이 먼저 있고나서 함께하고 싶다 아니다를 결정해야지
네가 혼자인게 싫어서 적당한 누구라도 잡아서 가정을 만들겠다니...
순서가 무슨 상관이냐고?...
그렇게 말한다면 난 더이상 할 말 없고...
그러고보면...
넌 참 쉽구나...
넌 항상 나에게 '넌 참 쉽게 사는구나~'라고 하지만...
너야말로 참... 쉽구나...
참... 무섭다...
참... 무서울 정도로 이기적이구나...
가정도 서로 외롭고 필요해져서 적당히 꾸릴 생각이었니?
나중에 위태로워지면 어차피 서로 외로워서 만든 가정이니까 끝까지 갈 생각 없었다 말할거니?
많고 많은 사람들이
많고 많은 이유와 사정과 사연으로 가정을 만들게 되겠지만...
이런건... 참... 아니지않니?
네 상대가 되는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배려한다면
조금쯤은 너도 진심을 보여야 하는거 아닐까...
적어도 가정이란걸 그렇게 갖고 싶다면 노력이라도 성의(?)라도 보여야하는거 아니니?
최소한 주변 정리 정도는 해야하지 않니?
네 정리되지 않은 주변을 그 사람이 알게되면... 상처받지 않을까?
넌 아무것도 정리하지도 버리지도 못하면서
자꾸 갖고만 싶어하는거잖아...
결혼을 생각하면서도 오는 사람을 굳이 막을 필요 있느냐니...
어차피 결혼해도 또 애인은 생기기 마련이라니...
이게 대체 뭐니...?
이런거에도 다다익선 이 적용되는거니?
참... 못났다 너...
정말 못됐다 너...
정말 나쁘다 너...
아니... 좋다 나쁘다 네가 잘했다 못했다 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너의 그런 얘기들이 싫다 이젠...
그래서 너랑은 the END 를 해야겠다.
네 사생활이니까... 네 삶이니까... 그저 입바른 소리 몇번 하고 말았던 나인데...
나도 어떤식으로든 너에게 동조를 한 것 같아서 굉장히 불편해진다.
아니다.
이러고저러고 다 떠나서 정말 싫어졌다.
네 얘기들이... 네 사고방식들이...
너의 얘기를 듣다가 퍼뜩 '참 부끄럽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모르는... 너와 결혼할 그 사람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차피 나와 상관 없는 사람들이지만... 그 사람에게 내가 너무 무안한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이제 끝이라고 하는거야...
난 말야... 그냥... 내 기준에서 내 자신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아...
이제 그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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