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영화를 보고나면... '만담'같다는 생각이 들어...
타인의 취향은... 맥주한잔하면서 하는 가벼운 그러나 진지한... '수다'같은 느낌.
타인의 취향을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을까...
가치관, 생활습관, 문화수준, 사고방식... 등등...
나 또한 맺고있는 여러가지 인간관계에서...
내가 받아들일수 있는 '타인의 취향'은 어느정도 선일까...
바작바작 소리가 날것같던 메마른 끌라라보다 더 심하지 않을까?
나또한 카스텔라가 그림을 구입한게... 공장에 그림을 그리는게... 그저 끌라라에게 호감을 사기위한 행동으로 취급했을뿐...
정말 카스텔라가 그 그림을 좋아서 샀으리라곤 생각지 않았으니까...
뒤통수 때림이 이만저만 아니었지... ^^;;;;
나 혼자 무척 지적인척...
작은 실수나 오버센스에도 실망스러워하고...
나보다 많이 알지못할것 같은 사람에겐 꽤나 으쓱으쓱 어깨에 힘을 주진 않았을까...
내가 모르는건 당연히 몰라도 되는것이고
타인이 모르는건 '무식'이고
내가 즐기는건 고급문화인양 착각하고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건 유치한 3류인양 매도하고
내가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은 내가 무딘게 아니라 '감정에 빠져들수가 없어서'이고
모든걸 다 수용하는척 다 인정해주는척 다 포용할수 있는척 제스쳐를 취하면서
결국 난 '절대'로 하지 못하는것들...
아니 '절대' 내가 해서는 안될것이라 못박는 것들...
결국 나도 내 취향이 아니면 인정할수 없고
내가 하고 싶은것만 하고싶어하는...
상처없고 범죄없는 세상을 꿈꾸는... 디즈니랜드나 가야하는 앙젤리끄랑 뭐가 다를까...
난 죽었다 깨어나도 까스텔라처럼 살수는 없을거다...
강요적인 무조건적인 해피엔딩이 아니라 '이런 사람은 이럴수도 있다'정도의 끝맺음이 더 맘에 들었지.
나른하고 지루한 중년의 어느날 갑.자.기.'사랑'이란 감정에 습격당한... 하지만 그 사랑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까스텔라
지적이고 자존심 대단하고... 사랑을 꿈꾸는 끌라라
가장 개방적이고 얽매이지 않으며 타인에게도 얽매임을 강요하지 않지만... 그로인해서인지... 어쨌든 마니도 프랑크를 잃었지...
술,담배는 합법이고 마약은 불법이라서 안된다는 고지식한 프랑크.
여자와 남자의 성생활은 다르다고 생각하던 고루한 브루노의 바람직한 변신(?)은 참 놀라웠지..
혼자만의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유아틱한 가치관의 이기주의자의 전형 앙젤리끄
이 여러사람들의 성격과 취향...
그리고 타인의 '취향'을 인정해주고 수용하는 사람과
자신의 '취향'을 고수하며 타인의 '취향'을 수용하지 못하고 포기하거나...
후회하거나...
반성하는 사람들....
나도 한번쯤 카스텔라처럼 끌라라처럼 살고싶음은....
나 역시 내 취향을 고수하며 포기하고 싶지도 변형시키고 싶지 않으면서도
한번쯤은 '일탈'을 꿈꾸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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