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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

[용의자 X의 헌신] 논리적 사고를 뛰어넘는 그 무엇

by soulfree 2009. 4. 4.

 

----미완-----

영화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츠츠미 신이치' 가 나온다는데 뭐가 필요해! ^^

하루종일 전시장에 서있느라 발바닥에 불이 날 것 같은 상태인데도
내가 좋아하는 츠츠미 신이치가 나오는 영화라는 말에 "나두나두~~ 꼭 볼래~~" 이러면서 시사회에 갔다.
진짜...ㅡㅜ
츠츠미 아저씨는 못하는게 뭐니???? ㅡㅜ

느끼느끼 달콤한 밀크티의 쥔공!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연기하는 모습은 처음 본 작품.

“이시가미, 아무도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어느 게 더 어려울까?
단, 정답은 반드시 있어.”

"그 문제를 푼다고 해도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아"



수학자와 물리학자의 논리로는 절대 풀리지않는, 가설조차 합리적이지 않은 '감정'이라는 것들에 대한 미스테리.
모든것을 포기하려던 수학자에게 찾아온 인간적인 '감정'
평생을 씨름하며 함께해 온  논리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하게끔 만드는...
그런 대~~단~~한~~ '사랑'이라니...


p.s.
대부분들 '런치의 여왕'의 엉뚱한 장남으로 기억을 많이 하는데
난 Power of Love 던가? ㅡㅡa
쥐돌이 연필꼭지를 만들어서 성공하던 그 드라마에서 츠츠미 아저씨를 처음 봤었다.
런치의 여왕을 보면서 '아! 그 사람이다!' 이랬었구...
Power of Love 에서의 인간관계에는 시큰둥하니 무뚝뚝하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츠츠미 아저씨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었다고나 할까? ^^


‘용의자 X...’ 츠츠미 신이치 “어느 순간 측은해졌다”
기사출처>>http://www.movieweek.co.kr/article/article.html?aid=18800
2009-03-31   이유진 기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작을 읽어봤나.

원작이 있는 작품은 가능하면 읽지 않는데 이번에는 <갈릴레오> 팀에 나중에 합류하게 된 거라 미리 읽었다. 일단은 ‘내가 할 수 있을까? 무리가 아닐까’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이 사람 내면의 가치관을 추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시가미를 어떻게 이해해 갔나.

수수께끼 같았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을 부정할 수 있게 될까라는 의문에서부터 시작했다. 자살하려던 순간, 자기 멋대로 그녀들로부터 구원을 받았다고 단정한 이 사람이 결국 그 여자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어 이 모든 일을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어떤 부모자식 같은 마음이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그가 처음으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사랑’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시가미는 이른바 이성적인 사랑을 한 게 아니라는 의미인가.

그렇다. 가족애라고 해야 할까. 가족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을 거란 생각을 한다. 어머니와 이시가미, 두 식구가 전부였던 그가 수학을 선택한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지 않았을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으므로 수학이라는 세계에 쉽게 빠져든 거다. 자기 머릿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살아가는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야스코 모녀의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이 그에게 생명을 부여했다. 그런 가족 옆에서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자신이 마치 가족의 일원이 된 것마냥 마음이 편해지고. 그러니까 그런 행복한 가족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있다면 제거하는 것이 그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인 거다. 그래서 큰 감정을 보이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울 수 있었겠지 싶다.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만 감정을 보여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완전 범죄가 성공했다면 이시가미는 어떻게 했을까.

거기서 벗어나 이사 가지 않았을까. 그 모녀를 자유롭게 해줬을 것 같다. 그런 애정을 갖고 있었겠지 싶다.

-야스코를 향한 사랑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까.

물론 남자라면 어딘가 그런 마음을 먹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시가미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정말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는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이 사람이 정말로 원하던 것은 구치소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사색 문제’를 푸는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어디를 가든지 수학 공부를 할 수 있으니까 어느 곳에 가도 상관없는 거다. 그것이 오히려 고독해서 불쌍하기도 하지만, 그의 고독감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해가 된다.

-이미 시작부터 ‘용의자 X’가 이시가미임을 밝힌다. ‘헌신’이라는 말을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이나?

헌신이라는 것은 특성이라고 할 수 없다. 헌신할 때는 무엇이든지 억제해야 하니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본인의 만족감에 그치는 경우도 있을 거고. ‘서로가 존중해서 성립한다’는 방법을 택하는 사람이 헌신적이라는 생각도 한다. 이시가미는 형무소에 들어가는 것을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야스코에게 있어서는 ‘아무 일’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거다. 마지막에 와서 그도 처음으로 그러한 사랑을 느끼지 않았을까.

-마지막 이시가미의 절규는 정말 한동안 잊을 수 없을 거다.

스스로 굉장히 복잡한 기분이었다. 처음에는 어째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그는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다. 다시 말해 인간의 행위는 수학이 아님을 비로소 깨달은 거다. 그렇다면 ‘사랑은 대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선 이 영화를 본 모든 관객이 고민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