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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사이

오마마마를 위한 작은 배려

by soulfree 2009. 8. 8.


- 열려있는 가스레인지 중간밸브를 보면 말없이 잠가놓는다

- 음식 간이 짜다고 말하지 않는다

- 글씨를 큼직큼직하게 써놓는다

- 지나가는 말처럼 병원 예약 스케쥴을 확인해 드린다

- 향이 은은한 샤워코롱을 사다놓는다

- 서너가지 색상의 실을 꿴 바늘들을 바늘 쌈지에 꽂아 놓는다

- TV보면서 가볍게 안마를 해드린다

- 저렴하고 발편한 수제신발을 오빠에게 미리미리 주문해 놓는다

- 비싸더라도 두피와 모근에 좋다는 샴푸,린스를 여러개 비축해둔다


어울리지 않게 소녀틱한 오마마마께오서
이제 입버릇처럼 내뱉으시는 '늙어서 그런다'는 작은 한탄을 줄여드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아주아주 작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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