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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사이

눈 내린 날

by soulfree 2012. 12. 4.

서울에도 눈이 왔다.

쌓이진 않았지만...

내가 본 올 겨울의 첫 눈

 

돌아가신 날 눈이 왔네요.

좋은 징조 인가요?

그러길 빕니다.

부디... 편안한 길이었기를...

이제 아픔없는 '쉼'이시길...

 

 

 

눈이 올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가 나온 월요일 아침

눈 내리면 만나서 저녁먹자는 친구의 문자와 동시에

지인에게서 부음訃音이 왔다.

부친상 소식...

 

놀라서 전화를 했더니

차근차근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얘기해 주면서... 기도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그러면서도 목소리에 눈물이 가득했다.

 

눈 내리는 저녁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갔다.

 

핼쓱한 상주의 얼굴

눈이 마주치자 약속이나 한 듯 눈물이 그렁그렁

서로 '야~ 울지마~ 울지마~' 이러면서도

덤덤한 상주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우리

 

말없는 식사

오랜만에 만나는 상주와의 소소한 수다

진심이지만... 누구나 하는 너무 흔한 격려

 

초상집인것만 빼면 일상과 다름없는 얘기들,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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