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과사람사이

어떻게 살것인가

by soulfree 2013. 7. 11.


내가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한번 기억된 사람은 무슨일이 있지 않고서야 까먹는 법이 없다.
나름 변명이라고 하는 말이
돌에 조각해 넣는다~라고 생각하고 기억될 때까지 너무 서운해 하지 말라고 하는데....
여하튼! 핵심은! 내 머리에 입력된 사람은 잘 안 까먹는다는 거.

근데...
오늘...
몇 년 만에 본 지인을 못 알아봤다.
이름이 똑같은데도 '동명이인?' 이라고 생각 할 정도로... 너무 달랐으니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동명이인이 아니라 동일인 이었다.

정말.... 진심으로 깜짝 놀랐다.
헉....

못 본게 5년 정도 됐을까?
그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흔히 말하는 '망가진'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마치 오사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외모는 말할것도 없고 인상이며 말투며... 내가 알던 그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혼자만 세월의 풍파를 한꺼번에 맞은 것처럼
똑부러지게 야무져 보이던 사람이 소심하고 답답한 바보처럼 변해 있었다.

새삼... 나이를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달지...
오늘 하루종일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았달지...
뭔가 충격적이면서도 또 한편으론 씁쓸한...

어떻게 함께 일하던 두 사람이 제 각각으로 저렇게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걸까?...
얌전하고 순박해 보이던 이는 사기꾼이 다 됐고
야무지던 사람은 바보 소심쟁이가 되었고...

대체... 무엇이 이 두 사람을 이토록 변하게 만들었을까?
어쩌다 지금에 이르렀을까?

이들을 이렇게 변하게 만든 괴물을
언젠가 나도 맞이하게 될까?
그럼.... 나도 이들처럼 변하게 될까?

이건 정말 두려운 일이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최소한 지금의 나를 지키며 살 수 있을까?

'사람과사람사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표정관리  (2) 2013.11.03
말... 사람과 사람사이...  (1) 2013.09.28
눈 내린 날  (0) 2012.12.04
진리  (2) 2012.11.05
그녀가 세번째 울던 날  (1) 201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