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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사이

그녀가 세번째 울던 날

by soulfree 2012. 8. 16.

그녀와 내가 알고 지낸지... 꽤 오래 됐지.

강산이 변할만큼...

우리의 나이 앞자리 수가 두번이나 바뀔만큼...

 

그 오랜 세월 만나면서 그녀가 우는걸 딱 두 번 봤다.

두 번 모두 부모님의 건강 때문이었지

 

오늘

그녀가 3번째로 우는 목소리를 들었다.

전화로 흐느끼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데 가슴이 철렁했다.

부음을 전하는줄 알았다.

 

그녀의 아버지께서

암 말기 선고를 받으셨단다.

수술이라도 해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수술도 불가능하단다.

 

치료도 못하고 그저 진통제 정도 처방해 줄 수 있는

그런 상태이신가 보다.

 

이럴땐 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까?

 

이런 일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된다고들 한다.

 

나도 딱히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기도해 달란다.

그러마 하고 대답했다.

벌써 기운빼지 말고 너무 슬퍼하지만 말고

살아계시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드리고 그 마음을 전해보라고 했다.

 

사실... 말이 쉽지

나도 못하고 사는 일을 그녀에게는 해보라 권한다.

여태도 못하고 살아온 일을 얼마가 남아있을지 모를 시간동안 실현한다는게... 가능은 할까?

후.....

 

 

 

당장 죽음을 마주한 사람에게

차분하게 편안하게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 같은게 있을까?

 

가족의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그 죽음을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 같은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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