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눈이 왔다.
쌓이진 않았지만...
내가 본 올 겨울의 첫 눈
돌아가신 날 눈이 왔네요.
좋은 징조 인가요?
그러길 빕니다.
부디... 편안한 길이었기를...
이제 아픔없는 '쉼'이시길...
눈이 올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가 나온 월요일 아침
눈 내리면 만나서 저녁먹자는 친구의 문자와 동시에
지인에게서 부음訃音이 왔다.
부친상 소식...
놀라서 전화를 했더니
차근차근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얘기해 주면서... 기도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그러면서도 목소리에 눈물이 가득했다.
눈 내리는 저녁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갔다.
핼쓱한 상주의 얼굴
눈이 마주치자 약속이나 한 듯 눈물이 그렁그렁
서로 '야~ 울지마~ 울지마~' 이러면서도
덤덤한 상주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우리
말없는 식사
오랜만에 만나는 상주와의 소소한 수다
진심이지만... 누구나 하는 너무 흔한 격려
초상집인것만 빼면 일상과 다름없는 얘기들,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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