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3 이후로 어제까지 꾸준히 들어오던 말이 있다.
술을 마시지 않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표정을 표현하는 단어들조차 거의 변함없이 듣게 되는 말.
"너 그렇게 세상 다 산 사람처럼 그런 표정 짓지마
세상에 아무 미련없는 사람처럼 그런 얼굴로 있지마~"
이 말의 앞 뒤로는 무슨일이 있었냐~ 어디 아프냐~ 뭐 이런 말들이 붙을때도 있고
다이렉트로 저 말들만 들을때도 있고...
신기하게도 고3 전에는 한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었던
그때까지의 나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말 이었을텐데...
전혀 다른 상황, 대화의 맥락도 전혀 다를 때조차
뜬금없이 저런 똑같은 소리를 듣게 되면
'아~ 또 그 표정 얘기인가?' 하게된다.
어제도 그랬다.
'또?'
처음에야 난 아무생각 없었다 그냥 멍하게 있었을 뿐인데 왜 그러느냐 변명도 해보고
대체 내가 어떻게 했길래 그러느냐 물어보기도 하고
이제 그런말 듣는거 식상하다고 푸념도 해봤었지만
20년이 넘도록 무시로 듣다보니
지금은... 그냥 배시시 웃고 만다.
그럼 또 이런 얘기를 한다
"너 그렇게 웃지 말라니까~
진짜 당장 며칠있다 죽는 사람처럼 그렇게 웃지 말라고~"
내가 뭘?
내가 뭘 어쨌길래?
어쩌라고?
여전히 궁금하다.
대체 나의 어떤 표정이
이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저 말들을 듣게 만드는건지...
이것도
"넌 여전하구나"에 속하는 것 중에 하나인건가?
칭찬인지 비난인지 알 수 없는...
마치 자라지 않는, 철들지 않는 아이에게 하는 힐난 처럼 들리기도 하는...
p.s.
아!
갑자기 든 생각인데
저 얘기를 대부분 남자들이 했었었다.
역시... 여자랑 남자는 보는 눈이, 사고방식이 달라서
유독 그들에게만 저렇게 보였던건 아닐까? ㅡㅡa
아니다....ㅠㅠ
더 생각해보니 여자 친구들도 꽤 했었구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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