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수당 실험 시작… 성북구, 年10만원 카드 지급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05&aid=0000994486
글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을것도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긍정적인 평가 대상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구청장이 밝힌 목적 “아이들의 놀권리를 보장한다는 의미가 있고, 방과후 활동을 지방정부가 책임지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에서 결정적으로 특별히 긍정적 평가를 하기가 힘들다. 요즘 아이들의 놀권리가 보장이 안되는게 과연 10만원의 문화생활비가 없어서인지.
내가 가르치던 시계수집이 취미라던 중1(지금은 3)애만 해도 몇십만원짜리 시계에, 첫스마트폰부터, 즉 초딩때부터 가져왔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아이폰에, 몇켤레씩 있는 고급 운동화에 없는게 없었다. (그 아이는 나를 불쌍하게 보는듯 했는데 ㅋㅋㅋ)
그 어머니는 출장을 갈때면 항상 아들을 끔찍히 생각하는 사랑스러운 말을 쪽지에 남기고 떠났고, 그렇게 선물들을 사갖고 왔고, 그 친구는 모유명대기업에서 욕먹으면 일해 힘들어하는 어머니 얘기를 하며, 그래도 회사를 그만둬서는 안된다고 얘기했다. 자기를 뒷받침해주려면...;;
그리고 어린 시절 자신을 조부모에게 맡겨 키워서 미안한 마음에 어머니가 그렇게 선물들을 잘 챙겨준다면서, 그 역시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 했다.
지난번에 가르쳤던 얘보다는 나이가 좀 더 많았던 친구에게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는데...;;
그 어머니는 그 바쁜 일정속에도 아들의 진로를 열심히 열심히 걱정했는지, 유학준비를 한다면서도 혹시 모를 실패에 대비해 한국에서의 안전하고 보장받는 삶을 위해 내신성적에도 총력을 기울였고, 외고진학 준비도 시켰고, 다방면으로 갖춰진! 아이를 만들고자 열심히 였으며, 심지어는 과외 그만둔지 1여년이 지나서도 나에게 전화를 해서 유학상담을 하였다. 그 아이도 본인의 윤택하며 구체적인 보장받은 삶의 계획을 이미 세워놓고는, 다만 군대는 가기 싫기에 유학을 가게 되면 군대를 안갈 수 있을까에 대해 나에게 질문했었다.
맞벌이에 외동의 요즘 아이들이 흔히 그러하듯 혼자 보내는 시간에 익숙해서 유학을 가도 외로운건 걱정이 없다고 하면서도, 또 근원을 알 수 없는 무의식적인 외로움과 심심함이 있었던지 고모인지 이모인지 하는 가사도우미 아주머니 아저씨 부부에 의지해서 여가 시간을 보내면서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끔씩 새로 바뀌는 그 새 "고모"와의 첫만남에도 마치 어제 봤던 사람인듯, 별다른 인사도 없이 자기할일을 하는 쿨한 모습을 보이곤 하였다.
초등때와 달리 가중한 학업량이 부담스럽다며 중학교생활에 실망을 보이면서도, 그 보장받는 계획된 삶에 대한 의지를 되뇌이며, 심심하면 같은 반의 과외도 학원도 안다닌다는 그 아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생 포기한" 하위권 성적의 아이들을 삶을 한심하다는듯이 걱정 아닌 걱정을 해주기도 하였다. "걔네들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몰라요" "인생 포기한 애들이거든요" 그래도 가끔 나가서 노는 얘기를 해서 요즘 다들 학원이다 과외다 바쁜데 놀 아이들이 있냐고 하면, 그 아이들이 있다고 했다. 걔네들은 인생포기해서 언제나 시간이 있기에, 언제든지 부르면 같이 놀 수 있다고.
요만한 또래의 아이들을 둔 학부모지인들의 모습을 옆에서 여럿 보았지만, 10만원은 중요한것 같지가 않다. 십만원? 요즘 박물관이니 음악연주회장에 가봐라. 어린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예 패키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다닐정도이고, 그냥 대중적으로 유명한 반 고호 같은 화가도 아니고, 나도 잘 모르는 해외 건축가들의 전시회에 까지도 평일에도 복닦거릴 정도로 아이들이 많다. 요즘 부모들은 예전처럼 "공부만 잘하면 된다" 이런게 아니라, "모두다 잘해야된다" 이다. 특히나 나중에 어떤걸 잘할지 알 수 없기에, "가능한한 많은걸 체험해보고 기회를 줘야한다" 라서, 기사에 언급된 "문화·예술·체육 활동, 진로 체험" 의 아낌없는 투자들을 한다. 상위 1%? 10%? 얘기라고? 절대 그렇지 않다.
나는 아니다, 우리집은 아니다. 이런건 의미 없는 얘기다. 세상에 나혼자 사는거 아니니까.
너무 비현실적임이 눈에 보이는 상투적인 목표는 왜 내세우는지. 차라리 그냥 주고 싶어서 준다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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