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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

[마리이야기] 어른을 위한 환타지... My beautiful girl, Mari

by soulfree 200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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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둘리고 기둘리던 마리이야기...
어른들을 위한 환상? 혹은 동화라 하고싶다.
어른도 다 같은 어른이 아니라...
성년이 갓지나간 스무살에게는 이 영화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흘리기란... 좀 무리이지 않을까싶다... ^^

기대했던것보다 이야기 구조가 약간 듬성듬성 했지만...
남루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정감있고 고왔던 남우와 준호가 노는 바닷가 마을...
'와~'하는 탄성이 나오게 했던 마리가 사는 세계...
이건 만화영화라기보다는... 정성들인 그림들이 가득한 예쁜 그림일기 같았다.
말없는 내성적인 사내아이의 어린시절의 기억이 이런것일줄...
기억의 섬세함이 참 놀라왔고... 공감이 갔었구... 다른사람의 기억을 보며 난 내가 그만했을 무렵의 기억들과 겹쳐 '맞아~ 저랬었는데~'하며 킥킥거렸었다~ ^^

이병우씨의 팬이라면...
유희열 최고의 목소리(^^)가 녹음된 '우리가 사는 곳'이 흐르며 갈매기가 도시의 하늘을 날아다니는오프닝만 봐도 행복할게다...
이병헌씨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은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짧으니까...
개인적으로는 o.s.t.에 이병헌씨의 마지막 독백부분이 없는게 참 아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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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르고 행복과 정의구현(?)에 앞장서는 디즈니와 다르고
강렬한... 일반적으로 많이 보아온 상업적인 재패니메이션과 다른...
그래도 꽤 많이 알려진 단편 애니메이션 '스노우맨'이나 '나무심는 사람' 같은 개성있고 예쁜 '만화영화'를 보고싶다면 꼭 권하고 싶다.

고 정채봉님과 정호승님의 사이쯤되는...
감성적이되 절제되고 환상이되 결코 환타스틱하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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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똑같진 않았겠지만.... 난 이 장면이 젤 인상적이었고... 왠지 모르게 슬펐었다... ^^
개봉한지 얼마 안되서리... 내용을 말하는게 좀 조심스럽넹... ^^
어쨌든... 누구는 "디게 재미없다! 이게 모야~" 하며 나오기도 했고
누구는 (영화관을 나오던 어떤 남정네는) 눈가에 눈물이 약간 글썽여지며 "참 좋다~"하며 나오기도 했고... 누구는 "남우 엄마랑 안성기 아저씨는 그러니까 어떻게 됐다는거야?"하며 엉뚱한 소리를 하며 나오기도 하는 모습들이었지만...
대체로 내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사람들의 의견은 "괜찮다~ 좋은걸!"하는 분위기였당~ ^^
난.... 디게디게디게 좋았었다구 할수있다~ ^^
특히 귀엽게 파닥거리던 '복어'랑 '큰 개'인형이 나오면 꼭 사고야 말끼다!!!! ^^;;;;

'기억'이란것처럼 주관적인게 없지...
같은날, 같은 장소에, 같은 시간에서 겪은 일들도 나중에 서로의 기억을 꺼내어보면
"우리가 정말 그때 같이 있었나?"싶을 정도로 다를때가 많으니까...
누구에게나 어린시절 기억이 있기마련이고...
어린시절에 기억중에 이게 정말 현실이었을까 꿈이었을까 하는 기억들도 가끔은 있을테고...
그런 기억들을 잊고 지내다 어느날 불현듯 떠올려지면...
사진이거나... 작은 소품이거나... 이런 영화를 본다든가... 그런것들로 인해서 불현듯 떠올려지면...
그 기억들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된다면...
씁쓸한 미소가 아닌... 따뜻하고 행복한 미소였으면... 내가 그런 어른이었으면...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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