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끝에 헤메이었다.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위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고 자리에 누워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 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올 적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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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시를 읽었을땐... TV문학관을 보는듯한 기분...
시를 읽으면서 눈앞에 어떤 그림들이 그려졌었지
누추하게 돗자리가 깔린 방한구석... 화로를 들쑤시는 회한의 눈을 한... 아니 이미 회한따위 초월한듯한 빈 눈을 한 노인의 모습...
몇 년 후 이 시를 다시 봤을땐 헤르만 헷세의 소설속 싯다르타를 떠올렸었다.
강가에서 옴의 소리를 들었던... 해탈의 경지에 이르던 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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