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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154

[수쥬] 인어의 전설 상해에 가면... 상해의 수쥬 강변에 가면 나도 모르게 인어를 찾게 되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오토바이 배달원들을 유심히 쳐다보게 되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보드카를 마시고 있지는 않을까... 지저분하고 음산하고 비루한 삶들이 널부러진 결코 낭만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어보이던 그 강가에서... 나도 모르게 사랑의 전설같은 이 영화를 떠올리고 있지않을까... 너무나 순수하게 사랑에 빠진... 그러나 너무나 무방비 상태로사랑에 배신당하고... 상처받은 마음으로 투신한 무단 한순간의 실수로 뜻하지않게 눈앞에서 그녀를 잃고도 끊임없이 그녀를 찾아헤매는 마르다 마르다와 무단의 사랑을 동경했을지 모를 메메이 마르다와 무단의 사랑 이야기 덕분에 사랑을 잃어버린 비디오 촬영기사 '나'... 모두 삶에 치이고 생활에.. 2005. 3. 24.
[지금, 만나러 갑니다] 선택 혹은 숙명? 나를 기다려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뻔할거라고 또 유치뽕짝 최루성 순정멜로물일거라고 이미 짐작하고 생각했으면서도 저 대사엔 어쩔수 없이 찡~ ㅡ.ㅡ 영화 편지에서 마지막 비디오가 끅끅거리며 참던 울음을 흐흑~하게 만들었듯이 그녀의 다이어리 내용은 딱 편지의 마지막 비디오 역할이었다... (무무물론... 나도 찔끔했다~ ㅡㅡ;;;;) 그렇다고 편지처럼 대놓고 슬퍼야돼~하며 강요하는건 없고 잔잔하다 잔잔하고 재미있고 정말 딱 적정수준의 정품 멜로물...같다는 생각이... 게다가 모성애와 가족애까지... 엄마가 자기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아이 아내를 한번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남편 독특한 선생님, 인상좋은 의사샌님, 빵집 아저씨까지... 악한사람 하나없는 너무너무 착하고 예쁜 영화..... 2005. 3. 15.
[여자, 정혜] .... 그녀, 살아내고 있다.... 그녀... 그녀가 생활하고 있다. 화초를 키우며 청소하며 일하며 말없이 소리내지않고 표현하지않고 있는듯 없는듯 그러나 존재하고 있는 그녀가 살아가고 있다 가끔씩 화가나고 가끔씩 짜증도 나지만 표현할 대상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그저... 모호하다 누구에게 무엇에 화가 난건지 화가 나는건지조차 모호하다 슬픈것 같은데 슬프지않고 화난것 같은데 화내지않고 궁금해하는것 같은데 궁금해하지않는다그녀의 생활습관은 그저 '삭힌다' 내지는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그러다 가끔씩 멍~해 있다 화분밑받침으로 쓰인 헌책에 불현듯 돌아가신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취객을 보듬어주다 불현듯 남편과의 첫날밤이 떠오른다 처음 섹스했을때의 느낌을 말해보라던 남편의 말에 열 다섯살때쯤 고모부에게 강간당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하필.... 2005. 3. 9.
[Closer] 아름답게 왜곡된 사진같은 사랑 "Can't take my eyes off you" "Hello, Stranger!" "낯선이의 슬픔을 너무 아름답게 찍었어요... 잘난척하는 속물들은 예술 감상한답시고 그 사진을 보며 아름답다고 하겠죠... 하지만... 사진속 사람들은 여전히 슬프고... 외롭죠... 사진이 세상을 아름답게 왜곡하죠..." "too late..." "난 아마 널 사랑했을거야... 영원히" 그녀가 끝내 보여주지않던 여권속 그녀의 진짜 이름은 제인... 그들은 4년동안 사랑하고 상처받았다지만.... 대체 무엇과 감정 씨름을 했던걸까... 첫눈에 반하다 운명같은 사람을 만나다 영원한 사랑 사람들의 통념속 사랑의 환상을 조롱하고 비웃어주는듯한 영화 사랑이 부질없더라... 야속하더라...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더라... 어.. 2005. 2. 21.
[미나 타넨바움] 칼같은 자아로 자해하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듣고 싶은 음악이 있는 것처럼... 스산한 날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싸이클 같은거... 그런게 있나보다... 아님... 어제 다시보기 로 본 반올림 '나는 나다'편에서 자아가 너무 강한(?) 정민이를 보면서 미나가 생각났던것 같기도 하고... 정민 : 우리 엄마 아빠는 서로 너무 다 자아가 강해... 자기 주장이 강하셨어... 그래서 서로 늘 자기가 옳다고 자기한테 맞추라고 그러면서 싸우셨어 난 그게 너무 싫어거든... 맨날 엄마 아빠 싸우는거 보면서 '그까짓것 서로 좀 맞춰주면 어때서~' 그랬었는데... 근데... 내가 그런 엄마 아빠를 똑 닮은거 있지... ... (중략) 난 네가 너무 부러워 넌 스펀지 같아서 주위의 장점들 다 금방 흡수하잖아 옥림 : 야.. 2005. 2. 2.
[6월의 일기]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다... 정말... 너무 무서워서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한참을 울다 나왔다... 차라리... 이게 정말 영화속에서나 있을 일이었음...싶었다... 영화속 그 어린 중학생들의 왕따 돌림빵... 소름끼치게 현실감 있었다... 무섭게... 너무나 잔인하게 생생해서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그동안 TV에서 보아왔던 그 수많던 왕따학생들의 뉴스들이 머리를 스쳤다... 이럴수가... 정말 이럴수는 없는건데... 그 많은 아이들이 저런식으로 당했었단 말이야? 그래서 그렇게 자살을 했었던거야? 여고괴담 시리즈에서 나왔던 왕따는 80년대 정서수준의 그나마 인간적인 왕따였다... 영화속 자영의 말처럼 '왕따'라는 말만 없었지 언제나 은근히 따돌림당하는 아이들이 있긴했었지만... 이토록 대놓고 한명에게 .. 2005.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