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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좀보고 웅얼웅얼117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불새 1. 때때로 처음은 그것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내게 '클래식 음악' 혹은 '오케스트라'는 [불새]였다. 국민학교 3학년때던가? 그때 다니던 피아노학원에서 단체관람으로 갔던 서울시향의 정기연주회는 내겐 가끔 꿈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현실감 '0'의 경험이었달까. 떨어지면 죽을것만 같았던 무시무시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현실감없는 계단높이하며...^^;;;; (애들이 떠들까봐 선생님께서 2층에다 자리를 잡으셨었거덩~ ㅡ.ㅡ;;;) 음악책에서 간단한 펜화로만 봤던 콘트라베이스며 하프, 청명하게 둥둥거리던 팀파니 소리, 무수한 현악기의 활들이 일제히 하늘을 향해 춤을추듯 연주하는 광경... 그때 들었던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알을 깨고나와 처음 본 존재에게 엄마맹세를 하는 오리처럼 그 날의 그 .. 2010. 5. 2.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La Valse 좋아하는 언냐로부터 문자가 왔길래 무슨공연인지 확인도 안하고 가겠다고 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필하모닉 이란 이름이 붙지않은 몇몇 오케스트라 중 하나여서 이름은 낯익었지만 도통 이들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필라델피아건 뭐건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인터넷을 뒤지다 얼핏 본 프로그램에서 [불새]를 발견한게 훨씬 더 중요한 의미였고 [불새]를 들을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퇴근후 빛의 속도로 달려갔다. -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 귀에 익은 선율이 흐르자 친밀감 급상승! 오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멋진 연주같았다. 몹시도...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연주곡 이것도 역시 아는 곡! 프로그램이 대중적인 곡으로 짜여졌나보군! 하지만... 날카롭지 않은 바이올린 소리에 약한 나는... 중간중간 졸았다... 2010. 5. 1.
[무용] 쎄드라베 무용단 Les Ballets C de la B - 아웃 오브 콘텍스트 Out of Contest for Pina 2007년, 쎄드라베의 저녁기도를 예매해놨었으나 출장땜시 취소했던 아쉬운 기억이 있다. 하여... 브라이언 맥나이트 공연을 예매하려다 우연히 본 '쎄드라베'를 놓칠수가 없었다네. ^^ Out of Context 적막한 무대위... 잘 개켜진 붉은 담요 8장 객석에서 평범한 복장을 한 무용수가 1명씩 무대위로 올라와 탈의를 하고 붉은 담요를 몸에 두른다. 기묘한 소음(ㅡ.ㅡ)속에서 작은 움직임이 생겨난다. 공연 초반... 그 붉은 담요와 작은 일렁임들이 '네페스'를 떠올리게 했다. 리드미컬한 리듬에 중간중간 댄서들이 유명한 팝송을 한소절씩 부르기도 하는 코믹하고 다이나믹한 안무는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고 그 이후로 이어지는 정신병원의 풍경같은 기묘한 안무는 짠~한 평온함으로 시작했다가 광기서린 원시적인 분.. 2010. 4. 4.
[콘서트] 브라이언 맥나이트 내한공연 - 브라이언 횽아~ - 쓰다말아요~ - 방송에서 누군가 브라이언 맥나이트를 좋아한다면서 그런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음악도 너무 훌륭하지만 공연할때 모습을 보면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더 반하게 된다고... 오늘 공연을 보면서 그 말에 십분 공감했다. 브라이언 횽아~ 나 횽아가 훨씬훨씬 더 좋아졌어요~ 사진출처>>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4012133311002 공연보면서 바비 맥퍼린 아저씨가 생각났었다. 무대 매너나 공연을 즐겁게 이끌어가시는 모습이 사람다움을 물씬 풍기면서도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시는 그러면서도 난척하시지 않고 때때로 귀여운 장난도 치시고 유머러스하고 유연한게 편안하게 관객의 몰입도를 좌지우지하시는 모습들이... 비록 내가 제일 좋아하는 st.. 2010. 4. 2.
[전시] 루오 전 예전... 성당에 열심히 다니던 시절에 종종 볼 수 있었던 루오의 그림들을 전시로 보게되니 감회가 새롭더군. 짧은 설 연휴 예술의 전당에서 보고왔던 전시회 p.s.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이 있던 곳은 무슨 기획전 '소굴'같은 느낌이었다. 층마다 관람료가 1만원 이상인 기획전시가 1-2개씩 가득가득... 예술을 감상하기위한 미술관이 아니라 마치 '돈'독 오른 전시장의 전형같았달까? 좋은 그림 감상하고 왔지만 도무지 여운을 음미할수 없었던 미술관의 그런 환경이 몹시도 아쉬웠었다. 2010. 3. 28.
[무용]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카페 뮐러> & <봄의 제전> 일렁일렁... 우아하게 일렁이는 몸의 선율 긴 머리카락 원피스 자락 그녀의 슬픔이 그녀의 한숨이 그녀의 폭발하고 침잠하는 감정선 하나하나 모든게 다 함께 하나의 선으로 하나의 호흡으로 일렁일렁... 한숨쉬고 자학하듯 벽에 몸을 부딪치고 몽유병처럼 부유하듯 돌아다는 그녀 그런 그녀의 앞길을 세심하게 터주는 카페 주인(이겠지?) 아마도 그녀의 연인(?)인듯한 한 남자 혼자 계속 한숨지으며 괴로워하는 뒤쪽의 또 한 여인 (피나 바우쉬 여사가 살아계셨다면 아마도 이 역이었겠지? ㅡㅡa) 독특한 리듬으로 정신없이 배회하는 여인 여러 사람들이 오가며 여러 감정들이 오가고 여러가지 말들이 오가는... 원래 카페란 그런 곳이겠지만 카페 뮐러에서 표현된 카페의 풍경은 번잡스러움이 아니라 공허함과 쓸쓸함의 공간이었다. 무.. 2010. 3. 22.